깍두기...

우리 어렸을때는 깍두기들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 먹는 깍두기
2. 행님들(깍두기머리)
3. 놀이할때 깍두기
3번...

깍두기라는 것은  어렸을때 다방구나  야구, 축구, 망까기같은것을 할려면 편을 나눠야 했는데
희안하게 항상 편이 딱 맞아떨어지는 짝수가 아니고  인원이 홀수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럴때 가장 실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어린친구를 깍두기로 지정해서  깍두기맘대로 가고싶은 팀이나
전체적으로 봐서 실력이 떨어지는 팀에 인원수로 그 떨어지는 것을 벌충하는 모습이었지요.
아니면 항상 공격팀....

이 깍두기는 동네마다 서로 다른듯 비슷한 형태로 여러가지로 활용했는데요.  야구를 하고 있다가 방금 학교에서 끝나고 동네 어귀에 들어오는
친구를 깍두기로 넣어서  야구경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함께 즐길수 있는  모습으로도 활용되기도하고, 그 친구가 워낙 야구를 잘해서 불만이 있으면  즉석에서 선수트레이드하기도 하구요...
골목대장이 공평하게 갈라주었죠. 불만어린 소리가 들리면  흐름이 깨지지않게 협의?토론하고 진행했죠
우리편이 좀 쫄려도 판을 깨지 않고 희생, 혹은 한발 뒤로 물러서주는게 낫다고 하는 불문율이 있었던것 같아요
중요한것은 그것이죠.  우리가 지던 이기던 그건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든 함께 즐겁게 놀아보자

그떄는 정말 왕따문화가 생길수가 없습니다.  학교앞 오락실이나 10원짜리 앉은뱅이 오락을 해도 친구가 옆에 오면 슬쩍 버튼을 누르라고 비켜줍니다. 1인용으로 두명이서 즐길수 있죠.  한명은 조정레버를 잡고 한명은
버튼을 누르고  당연히  혼자 할때보다 잘 죽죠.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안합니다.

요즘 아이들 깍두기라는 문화를 알까요? 
편이이 남으면  어쩌나요?
그냥 핸드폰 보려나요?

깍두기라는 문화는 몸이 약하거나 실력이 없는 친구들을 위한 보호장치이기도하고, 함께 어울리기 위한 문화 였습니다.
깍두기로 지정되도
자존심이 상할지 몰라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함께 놀았죠

요즘 아이들이 왕따문화를 만들어서 깍뚜기 대신에 왕따라는 주홍글씨를 지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이 깍두기 문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
개인적으로는,
초중고 운동장에서 깍두기라는 소리가 들렸으면 합니다.
서로 한발 물러나 양보하고, 모자르거나 남아도 함께 어울리는...

참고글...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0108070097677044

21세기 문화어 사전 / 깍두기

https://photohistory.tistory.com/m/3312

왕따문화의 치료제는 깍두기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