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게 화내는 법(나는 총량이 적은가???)

2021. 1. 16. 07:50각종 팁

방송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https://youtu.be/eDNTuDBqHSY

저한테 이런 얘기 되게 많이 하세요
”저는 욱하는 성격이에요”
이건 사람한테 누구나 다 있는거에요

사람들은 ‘홧김’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홧김에 싸웠다, 홧김에 욕했다, 홧김에 쇼핑했다

왜 화가 나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느냐
사람들은 화가나면 자기자신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제어능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총량의 법칙이라는게 있습니다
제가 오늘 지갑에 10만원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여기 오기전에 3만원을 주고 책을 두 권 샀어요
그리고 점심 때 조금 늦게와서 대표님한테  죄송해서

점심으로 2만원을 가지고 점심을 샀어요
그리고 강연이 끝나고 고등학교 친한친구들하고

남은 5만원으로 열심히 맥주를 마셨어요
그럼 제 지갑에는 0원이 남았겠죠?

총량의 법칙을 제 지갑 안의 현금은 철저히 따릅니다
총량의 법칙을 따르는 것과 따르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총량의 법칙을 따르는 것, 그게 인간의 의지 입니다

저는 오늘 제 마음의 지갑에 10만원어치 의지력을 담아왔습니다
만약에 월요일 오전에 대학원생 하나가 논문을 엉망진창으로 써왔는데
제가 지난주에 ‘교수는 항상 학생에게 너그러워야 한다’라고 얘기했던게

기억이 나고  더 중요한건 이걸 이 친구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괜찮아 이러면서 발전하는거야~“ 라는 가증스러운 모습으로

학생에게 착한척을 하면 저는 이 10만원의 의지력 중에 3만원쯤 쓰게 됩니다 

그럼 7만원이 남겠죠?
그런 다음에 점심때가 됐는데, 제가 굉-장히 미워하는 어떤 다른 교수님 한 분이 저에게 와서
“어머 김교수 이번에도 프로젝트 떨어졌다매ㅎ”
‘이 인간이 (부들)’ 이러지만 그렇다고 야인간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이뭐 그런일도 있죠 교수님은 워낙 훌륭하시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가증스러운 겸손을 부립니다
저는 이미 또 4만원을 또 썼어요. 그럼 제 지갑에 3만원의 의지력이 남았겠죠

근데 오후 2시에 결정타를 냅니다
저희 막내 채원이가 “아빠 이번에도 40점 맞았어요”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데 이 아이가 사춘기기 때문에 화를 내면 큰일납니다. 
그래서 “아니다 채원아 괜찮아 그러면서 성장하는거지” 하면서 전활 끊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의지력을 다 썼죠
그러면 어느순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일주일 전부터

성공적으로 금연하고 있었던 담배가 물려있어요. 금연할 의지력이 없는거죠

그런데 총량의 법칙을 안 따르는게 있어요. 그게 바로 “감정”이에요

감정은 의외로 총량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양이 유지가 됩니다
마르지 않는 샘이고 전염이 되요

회사에서 이런 일 비일비재하게 경험하실겁니다
부장님이 아침에 기분이 굉장히 나쁩니다 
근데 그 기분나쁜건 저 때문이 아니라 그 집 애가 시험을 20점을 맞았어요
열이 받은 부장님이 참지도 않고 화를 막 내요 “이 녀석아 !@#$ 누굴닮아서~”
말도 안되는 얘기죠 걔가 누굴 닮았겠어요ㅎ
그러면 그날 첫번째 결제 받으러 간 사람은 死....
웬만큼 괜찮은 서류를 만들어가도 “이거밖에 기안을 못하겠어? 다시해와!@#$” 난리가 나죠
근데 재밌는건 기분좋은것도 감정은 마찬가지에요
아침에 부장님 아이가 전교 1등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으셔서
어떤 직원이든 직원이 기안을 엉망으로 만들어와도 “야 이러면서 성장하는거지~”

전염되죠, 총량의 법칙을 따르는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 때 물어봐야해요
이 총량의 법칙을 순간적으로 따르게 하는 법이 있어요
즉 구분을 만들어내는거죠

이탈리아 심리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합니다
날씨가 좋은 광장에서 여자들이 올 때 평범한 외모의 남성을 실험맨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이 남자들이 말을 걸겠죠? 전화번호를 달라고
맑은 날에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40%의 여자들이 전화번호를 알려줘요
근데 날씨가 정말 안좋고 꾸물꾸물하고 흐린날, 그런날에는 똑같이 물어봐도 15%만 알려줘요
이것만 놓고 보면 감정은 총량의 법칙을 안따른다는 얘기가 맞는거죠 
전염이 되는거에요
근데 이렇게 맑은 날에요 날씨가 안좋은 수준, 15%로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말 한마디만 해도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전화번호를 안 알려줘요

“오늘 날씨 참 좋죠?” 그럼 상대방이 뭐라고 대답합니까? 
“네, 오늘날씨 좋네요”
이 한마디로 인해서 이제까지 기분이 좋았던건 날씨때문인걸 알게되요, 상대방이
그래서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달라는 요청에 전염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부장님이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물어보셔야 합니다
“오늘 뭐 안좋은 일 있으세요?”

참이면 ‘어 우리 아이가 20점을 맞아서 기분 나빠’
거짓이면 ‘아니 그런일 없는데?’ 
이러면 그 부장님이 참이든 거짓이든 부장님은 내가 기분 나쁜 이유를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 오는 부하의 서류에 트집을 잡으면 정말 트집이 되는거죠
그러면 쓸떼없는 트집을 잡으려는 행동을 줄일 수 있겠죠
자 그 반대로 기분좋은 일이 있는 부장님에게는 “기분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면 안돼요. 
그러면 상대방은 내가 기분좋은 이유를 떠올리게 되죠, 
“기분좋은 일, 그건 그거고! 너는 왜 서류가 이거밖에 안돼!” 이렇게 얘기할 가능성이 올라가는 거죠

 

이렇게 감정은 총량의 법칙을 안 따릅니다
근데 그 감정이 총량의 법칙을 따르게 하려면, 
즉, 화를 내서 통제가 되지 않는 행동으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 경계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화를 낼 때 슬기롭게 화를 내는 방법이에요
화를 참거나 안 낼 수는 없습니다. 
아예 화를 안내면 비정상이에요
문득 울컥하고 화를 내고 격분할 때가 있죠,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경계선을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

총량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뭡니까? 의지력이죠
내가 의지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화가나면, 제어가 안됩니다. 
의지력을 가정과 직장에서 다 써버려서 지친 상태에서 화가 나면

우리는 하루만 지나도 땅을 치면서 후회할만한 폭언과 낭비를 하게 되는거죠. 
그걸 어떻게 하면 막느냐?
아까 방금전에 뭐 안좋은 일있으세요 라는 말을 했을때 부장님은 
“괜찮아 or 사실은~” 이 한 마디를 하면서 경계선을 만들었죠, 나를 되돌아보면서
나를 되돌아 본다는 것은 내가 있는 장소에서 심리적으로 멀어진다는 거에요
화가 나시죠? 분노가 느껴지시죠?
모든 직작인들이 왼쪽 가슴에 품고 다닌다는 사직서?
혹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신용카드가 나와서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낭비, 쇼핑을 하실 것 같죠?

 

간단합니다, 화가 난 장소에서 도망치세요
화가 난 지점에서 화를 아무리 진정시키려 해도 에너지가 바닥난 상황에서 화를 누를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재밌게도 자기가 어떤 감정이 확!하고 올라왔을 때 두 다리를 사용하여 도망치잖아요? 잽싸게? 

그러면 그 감정으로부터 상당부분 도망칠 수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난다면 3분만 도망가세요. 그 장소에서. 그것도 뛰어서. 천천히 걸어가지 말고
빨리 걸어갈 수록 적극적으로 피했다고 뇌가 생각을 해요
그래서 3분만 다른 곳에 가서 보면, 그제서야  “내가 왜 화를 내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그건 그거고, 다음에 행동하는건 별개의 문제지!”라는 생각을 하기 쉬워집니다
우리가 홧김에 낭비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화가나서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를 열고 있다면, 그 의자에서 일어나셔야 해요. 
건물 밖을 나가셔서 걸으셔야 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3분만 걸어도 자기의 감정을 전염시키지 않고 경계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걷기”를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라고 합니다
걸음이 이동하는데에만 있는게 아니라 내 화로 부터 멀어지기 위한 심리적 전환장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꼭 한번 실천해 보세요